내 이야기(My Stories)

드디어 올것이 왔다.

etLee 2009. 6. 2. 21:35

 

 '막가는 교육현장' 교사가 제자 11명 고소

 

서울시내 한 중학교 교사가 수업 도중 학생들한테 야유와 폭행을 당했다면서 학생 11명을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학생들은 교사가 지나치게 엄했으며 이해할 수 없는 행동도 했다고 주장했다.

2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A중학교 교사 B(43·여)씨가 2학년 수업 중 학생 11명한테서 폭행당했다면서 지난 4월 중순 신고해 B씨와 학생들을 상대로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

B씨는 경찰에서 "이모(14)군 등 같은 반 학생 4명이 4월14일 수업 중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지우개 등 필기구와 종이를 던졌고, 이튿날에는 다른 반에서 김모(14) 군 등 7명이 필기구를 던졌다"면서 "학생들이 마음대로 자리를 옮기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도저히 수업을 할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학생들은 "다른 선생님과 달리 B교사는 수업 시간에 지나치게 엄격했으며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학생들이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임을 감안해 법원 소년부로 사건을 넘길 예정이다. 법원은 학생들의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수강명령이나 사회봉사, 보호관찰 등의 조치를 한다.

학교 측은 B씨가 현재 병가를 낸 상태라고 전했다.

 

   위 글은 오늘 인터넷 상에 뜬 뉴스 기사 내용 전문이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드디어 교육현장에 올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장치들을 상실한 상태였다. 학생들이 교칙을 어겨도 징벌하기도 어렵고 퇴학이라는 제도는 거의 유명 무실해진 것이 오래전이고, 체벌은 거의 금지되어 있는 상태다. 학생들 사이의 폭력과 집단 따돌림 같은 부정적인 현상들의 폭력성과 잔인성은 예전의 그것들 보다 더욱 더 심각해졌다. 반면에, 아이들의 사회교육, 예절교육, 책임감 교육 등 민주사회에서 요구되는 모든 덕목을 가르치는데 요구되는 모든 교육적 활동들이 인권을 침해한다는 구실로 거의 금지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니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이미 아이들을 가르치는 수업권 조차도 사설 학원을 정점으로 한 사교육에 빼앗긴 상황에서 교육 현장을 탓하는 사회와 언론은 이러한 교육현장의 붕괴 내지 기능 상실에 책임이 전혀 없단 말인가.  그래서 기사 제목을 이렇게 자극적으로 정했는지 모르겠다. 얼마전 국회에서 학원 강습의 시간을 규제하려 했던 시도가 무산된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언론이 적나라 하게 밝힌적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러한 시도가 <정치인들의 돈줄의 상당 부분이 사교육과 관련된 이익 집단의 주머니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들의 이익을 무시할 수 없어서 좌절된 것이다>라는 말이 더 진솔하지 않은가.

 

   국회의 교육 관련 문제를 다루는 상임위원회 의원의 상당수가 과거 및 현재에도 사교육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공공연한 사실을 어찌 '눈가리고 아옹'하며 숨기려고만 하는지. 도대체 공교육 현장에 평생을 몸담고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열받아 못살겠다. 정말 자존심 상해 못살겠다. 공교육이 <막간다>고 말하면서 왜 공교육을 포기 못하는가. 공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때로는 제제를 가해가며 올바른 길로 인도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권위를 박탈해 간 자들이 도대체 누구인데 그러는지 정말 미칠 지경이다.

 

   나는 가끔 학교 교육을 비판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래, 그렇게 잘났으면, 네가 한번 해봐. 정말 그렇게 네가 잘 할수 있으면, 지금 갖고 있는 각종 기득권 포기하고, 평교사에 담임을 맡아서 요즈음의 아이들과 한번 생활 해봐. 잘나가는 학원 강사 소득에 비하면 쥐꼬리 만한 봉급 받으며 한번 해보란 말이야. 딱 3개월이면 돼! 그리고 나서도 그런 말이 나오느지! 그렇게 만만 한 일인지 느껴봐!, 젠장!> 

 

   최근에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가운데 상당수 아이들이 교사를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선생님들이 너무 힘들어 보인다>고 하면서 그런다. 교실 현장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을 목격한 아이들이 직접 그렇게 얘기 한다. <교육은 대화와 설득으로 인격적으로 대화를 통하면 다 해결 될 수 있다>는 따위의 말은 교육학 교재속에서나 통용되는 것이 현재의 교육 현장의 실상이다. 그러한 상황을 아무리 말한듯 뭘 하겠는가. 자기 스스로 피부로 느끼고 경험하지 못했으니, 아무리 이렇다 저렇다 하며 이야기 한들 납득할 수 있겠는가?

 

   세상 사람들이여 교육현장에서 발생하는 그 모든 부정적인 현상들의 모든 책임을 교육현장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 요즈음 아이들이 그렇게 행동하고,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말만 앞세우고 책임을 지지 않게 된것은 당신들에게 더 많은 책임이 있다. 최근의 아이들이 어디에서 누구의 영향을 더 받으며, 누구를 자신들의 역할 모델로 하며 자라고 있는지 알아보고 조사해보고 그렇게 얘기하라. 교육현장에서 골치를 썩이고있는 교복 변형 문제의 경우, 학교와 지역사회 그리고 학부모가 협의를 해서 색깔, 모양, 스타일 등을 정하면 그것을 일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변형시키는 주체가 누군지, 왜 변형을 시키는지 조사한번 해 보라. 그러면 쉽게 답을 얻을 것이다.

 

그 선생님 오죽 했으면 자기 제자를 경찰에 고발 했겠는가.

그 선생님 자기 학생 고발하고 마음 편했겠는가?

 

정말 웃기는 세상, 개 같은 세상이다. 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