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My Stories)

PeterPan 딸이 돈 빼았긴 이야기

etLee 2011. 6. 28. 00:53

밤 10시, 학교에서 막 퇴근 하려는데 내자로 부터 전화가 왔다. 딸 아이가 한살 더 먹은 동네 아이에게 돈을 빼앗겼다고 한다. 지난 토요일부터 전화 및 문자 메시지를 통해 친구들에게서 5만원을 모아 가져 오라고 했고, 위협과 협박에 겁먹은 딸 녀석은 모아두었던 용돈 1만 7천원을 일요일 오전 11시쯤에 가해 학생에게 가져다 줬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고민하다가 담임 선생님에게 말씀을 드렸고, 결국 딸아이 담임 선생님과 내자와 전화 통화 해서 알게 된 것이다.

 

PeterPan은 집사람과 딸 아이를 가해 학생의 집 근처에서 만나서 그 집을 직접 찾아갔다. 상황에 따라서 극단 적으로는 경찰에 바로 신고해서 해결하겠다는 마음까지 먹었다. 딸 아이 휴대 전화에 남아있는 협박 문자 메시지를 직접 확인한 상태였다. 가해 학생의 집 앞에서 부모에게 자초 지종을 말한 후 그 부모의 반응을 본 순간 PeterPan의 분노심은 바로 사라져 버렸다. 학생의 부모는 바로 우리에게 사죄를 했고 자신의 자식을 용서해 달라고 했다. PeterPan 역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이런 일들을 흔이 보고 겪으면서 용서해왔던 터라 그 아이의 잘못을 오래 탓하고 싶지 않아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딸 아이와 사건의 전말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들었고, 아빠로서 딸 아이에게 이 일과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오늘의 해프닝의 결말을 내려는 중에 가해 학생의 아빠가 학생의 빰을 때리했던 모습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내자와 아야기 해서 그 아이 집에 먹을 것이라도 사들고 가자고 했다. 다행히 제과점이 문을 채 닫지 않아 롤 케익과 과자를 한 상자 사들고 다시 그 집을 찾았다. 학생의 부모는 어쩔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 했다. 우리는 아이가 철이 없어 그런 것이니 많이 혼내지 말라고 말하고 나왔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이런 일을 겪기도 한다. 정말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현실이다.

 

딸 녀석이나, 우리 딸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과 고민 거리를 안겨다 준 그 여학생 에게도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이 조그만 해프닝이 이 두 인생에게 바르고 보다 발전된 인생 길로 삶을 이끌어 가는 전환점이 되면 정말 좋겠다. 거칠고 험한 세상에서 PeterPan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