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My Stories)

“학생부 고쳐달라”

etLee 2011. 7. 7. 00:25

“학생부 고쳐달라” 막무가내 자식사랑

한겨레 | 입력 2011.07.06 20:50  

 


[한겨레] 수시 접수 한달여 앞두고 사정관제 겨냥 요구 빗발


문구 적어 건네기도…"학기중 정정절차 강화해야"

 

 

 

오늘 한계레 신문 기사 첫머리 부분이다. 입학 사정관 제도 하에서 생활 기록부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중에 자기 자녀에게 불리하다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고 3 담임 교사에서 정정을 요구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기록 해 달라고 요구하기 까지 한다는 그런 기사 내용이다. 우리 나라의 문화에서는 충분히 이런 일들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교육 정책 당국자들은 이미 예견하고 있었을 것이다. 입학 사정관 제도라는 제도를 기획하고 실행 하려고 하는 단계에서 부터 말이다. 게다가 네이스 학부모 서비스를 통해 담임 교사가 입력하는 내용들을 거의 실시간으로 살펴볼(감시?)수 있는 현행 교육 서비스 제도 하에서 그런 일은 너무 쉽게 일어 날 수 있는 상황이다.

 

PeterPan은 요즈음 그 잘난 입학 사정관 제도라를 틀에 맞추기 위해 모든 시스템이 변해가는 가운에 늘어난 과중한 잡무를 처리하느라고 정작 교육의 본질적인 일은 소홀히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싫다. 생활기록부에 기록 해야 할 내용들이 너무 세분화 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최근 만들어진 독서 관련 기록을 관리하는 사이트는 너무 급조되어서 아직 제대로 작동 되지도 않고 있는데 그것들이 완성되면 관리하는 문제도 그렇고, 창의적성인가 뭔가 하는 것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에듀팟인지 뭔가 하는 것도 엄청난 잡무로 담임 교사를 압박하고 있다. 더욱더 가관인것은 이 모든 것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 진다는 사실인데 학교의 네트워크망의 속도의 문제도 심각할 뿐만 아니라 보안 문제는 더욱더 심각한 현실 에서 학생의 모든 것들 입력하고 관리하는 자체도 문제이고, 그 업무들을 교사들이 근무 시간내에 제대로 해결 할 수 있는 양을 뛰어 넘는다는 것이 더 한심히다.

 

고등학교 교실은 한 학급당 30에서 4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많은 학생들을 매일 매순간 만나서 지도하고 상담하는 일도 엄청난 일인데 이런 것들을 모두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평가, 기록, 관리하는 시간은 언제 하라는 말인가? 게다가 고등학교 평교사 일주일 수업 시수가 전공 교과를 가르치는 데에만 18시간에 계발활동, 학급 자치 활동 등 대부분 학생들과 이루어 지는 일들이 담임 교사의 몫으로 남는데, 시험지 출제, 채점, 수행평가, 거기에다 모든 교사들에게 주어진 교무 행정업무는 언제 처리하고 정규 수업은 물론이거니와 보충 수업 준비를 위한 교재 연구 시간은 언제 확보한단 말인가?

 

얼마전 모 TV방송 뉴스에 서울시 교육감이 인터뷰한 내용이 생각 난다. 체벌을 교육현장에서 완전히 추방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교사가 학생들과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잡무 경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런 내용이 있었다. 그런데 교육 현장에서는 잡무 경감은 커녕 모든 것이 전산화 되는 과정에서 더욱 더 많고 복잡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입학 사정관 제도를 위한 각종 기록과 근거 자료를 남겨야 한다는 전제로 행해지는 일들이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엄청나다. 더욱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은 정말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한 교실에서, 입학 사정관 제도로 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학생수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30-40명의 학생중 상위권 몇몇 만이 자신들이 원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소수를 위해 담임교사들 중심으로 모든 교사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못해 이제는 교사의 학생 평가권까지 학생과 학부형이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이다.

 

PeterPan은 교육 당국자들에게 묻고 싶다. 왜 대학들의 학생 모집의 편의를 위해 고등학교 교사들에게 그 짐을 떠 넘기는 가?  어째서 고등 교육을 대학 교육의 종속물로 전락 시키려 하는가?  당신들은 정말로 입학 사정관 제도가 대한민국 교육 문제에 관한한 만병 통치약이라고 믿는가? 고등 교육의 장을 점수와 등급으로 나누에 황폐화 시키는 것으로 부족해서 이제는 그 알량한 입학 사정관제도라는 것으로 학교 교실을 아사시키려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