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My Stories)

또 변화는 교육 제도

etLee 2011. 12. 18. 11:15

   고등학교 내신 성적 평가 제도가 현행 상대 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꾼다고 한다. 현행 제도를 실시한지 불과 8년만에 또 전면적인 제도 변화다. 교육은 100년 앞을 내다 보고 실행하는 행위라고 한다. 그만큼 장기간의 목표하에 장기간의 투자를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고, 교육과 관련한 여러가지 제도와 정책들도 쉽게 뜯어 고치거나 함부로 바꾸어서도 않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교육적 행위의 결과와 효과 역시 그밖의 다른 국가 정책과는 달리 장기간 지속적으로, 그리고 간접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지금 당장 부분적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고, 때로는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금 시행되는 제도와 정책을 함부로 바꾸지 말아야 한다는 당위성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위정자들은 교육에 대해서는 무식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너무 쉽게 자기들 마음대로 제도를 고치고 정책을 바꾸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우리 나라 교육 제도는 마치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처럼 이상한 교육제도, 정책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번에도 시행된지 불과 8년 만에,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또 바꾼다고 하니 교육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중에 한 사람으로서 뭔가 한마디 안할 수 없다. 더욱더 가관인 것은 새로 만든 제도가 이름만 바뀌었을 뿐 현행 제도 바로 이전의 수우미양가 평가 결과 기술 방식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멀정한 우리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래 문자인 알파벳 ABCDE이런 식으로 표기 한다니 더욱 더 한심하게 느껴진다. 교육정책 관할 부서의 관료들이 모두 다, 미국이나 영국 유학 갔다온 사람이라서 그런가 보다.

 

   금년 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우리 아들 녀석도 벌써 이 제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바로 자신의 일이기 때문이다. 성적 표기를 절대 평가로 한다고 해서 교육의 기본 속성중에 하나인 줄세우기가 정말 사라질 것인가도 의문이거니와, 그 제도의 문제점이 아무리 보안 제도를 만든다 해서 관련된 문제점들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믿어지지도 않는다. 세상의 모든 제도와 법 체계들이 아무리 완벽하게 만들려고 해도 인간이 하는 일이라서 늘 틈이 생기고 헛점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나름대로 여러가지 문제와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 겨우  뿌리를 내리고 정착되어 가는 제도를 단숨에 버리고, 과거에 이미 여러가지 문제점으로 폐기 되었던 방식으로 되 돌아간다고 하니 정말 한숨만 나온다.

 

   제도가 변하고 정책이 바뀔때 마다, 그 변화로 부터 이익을 얻는 사람이 있고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다. 이번 정책의 변화에도 예외없이 그런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정책 변화를 추구 하는 사람들의 의도와 목적이 반드시 순수하다고 말 할 수는 없을 것이며, 그래서 이 변화를 순수하게 받아 들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