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My Stories)

가자, 광화문으로...

etLee 2016. 12. 1. 07:59

나는 선생이다.

그런데 요즈음 처럼 쪽팔린적은 없었다.

아직도 나는 아이들에게 정의에 대해 외친다. 그래서 더 쪽팔리다.

그저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국민 담화라는 것을 했다.

내용 전문을 읽으며 처음에는 사과하고 대통령직에서 내려오는 것처럼 들었다.

그리고 불과 30초도 지나지 않아서 깨달았다.


<이 사람 정말 몰 염치하고 후안무치한 사람이라는 것을...

사과 한 것이 절대 아니었다. 내려 오겠다는 것이 절대 아니었다.

자신이 죄가 있다면 주변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 하지 못한 것일 뿐 사익을 추구한 일이 전혀 없고,

그래서 잘못한게 없다는 것이다.

국회가 합의 하면 그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내려 오겠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국회의 상황에서 합의가 가능한 것이 어디 하나 있는가?>


나는 선생이다. 그리고 어른이다.

한때 그녀에게 조금의 믿음과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를 믿고 기대했던 나 자신이 쪽팔리는 것이다.

아이들 앞에서 정의롭게 살아보자고 말했던 내가 쪽팔리는 것이다.

이제는 화가 나지도 않는다.

그냥 망연자실 뿐이다.

노자처럼 나에게도 떠나갈 수 있는 서쪽 땅이 있다면

떠나고 싶다.


가자! 광화문으로...

이렇게라도 참회를 해야겠다.

그녀를 끄집어 내릴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