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첫날
어느덧 6월이 되었다.
새학교로 옮겨와 힘겹운 적응과정을 혹독하게 치루고 있다.
지난 5년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교실에서의 모습들에 적응하는 일이 힘겹다.
이전 학교에서의 아이들이 정말 좋았다는 사실을 매 순간 실감하고 있으니...
미얀마 여행의 첫날을 생각해보자.
인천에서 예정보다 거의 한시간 늦게 출발했다. 그래서 도착도 한시간 늦은 현지 시간 밤 11시 40분쯤 도착했다.
수속 밟고 짐 침을 찾고 마지막 게이트를 나왔다. 현지 통화로 환전하기 위해 환전소부터 찼았다.
다행히 공항 환전소가 게이트 바로 옆에 있어서 비율 따지지 않고 100달러를 환전하고 바로 나가서 택시를 탔다.
처음에 1만짯을 달라고 한다. 그래서 너무 비싸다고 했더니 너무 늦어서 그렇다고 했다.
여행은 안전이 최고다. 그래도 1000짯을 깍아서 9000짯에 흥정하고 택시를 탔다.
피곤한 것도 있었지만, 생면 부지의 나라에 혼자 그것도 심야에 낯선곳에서 언어도 제대로 통하지 않은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를 타는 기분은 평생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 도시는 매우 어두었다. 그 늦은 시간에 택시가 신호등에 멈춰 서니까 허름한 옷을 입은 아이들이 운전석으로 접근해서 뭔가를 팔려고 하는 것 갔았다. 이 늦은 밤에 아이들만 있다. 보호자도 없이...
아무튼 새벽 1시쯤(한국시간 새벽 2시 30분)에 예약한 호텔에 들어가서 방을 배정받았다.
나는 창문이 없는 싼 방을 예약했는데 그 방은 이미 손님이 있어 아침에 방을 바꿔 준다고 한다.
1017년 2월 20일(월) - 26일(일)까지 내집처럼 생각했던 3성급 시티 스타 호텔
그 호텔에서 가장 좋은 방이라 깨끗하고 창이 있어서 바깥을 배다 볼 수 있어 좋았다.
가까이 슐레 파고다가 조명 빛에 황금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드디에 내가 미얀마에 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와이파이를 통해 가족 카톡방에 도착을 알리니 그때까지 안자고 있었다.
집에서도 많이 걱정했나보다.
씻고 하니 현지시간 1시가 넘었으니까 한국은 새벽 3시 30분이 넘었을 텐데...
아침이 밝아졌을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호텔 창을 통해 휴대전화로 찍은 첫 사진이다.
바로 앞 건물이 양곤 시청이고 그 너머 슐레 파고다가 보인다.
지금도 그때의 느낌이 생생하다. 뭔가 낯설고, 이국땅에 홀도 있지만 외로롭지 않으며, 오늘부터 시작될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모습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