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인연
지난 7월 중순 경부터 새 인연을 맺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대안 교육기관에서 1대 1일로 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평생 한일이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영어 가르치는 일이었으니, 어떻게 보면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일 게다. Covid-19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 있어서 이제는 사회적 활동의 영역을 한발 더 확장하겠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펜데믹 이후 중단했던 사회 봉사 활동을 다시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다. 그래서 또 다른 하나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 두 시간을 학생과 함께 보낸다. 2시간 내내 하는 일은 그냥 영어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다. 그 외 개인적인 만남이나 연락은 일절 없다. 그래도 그 학생 하나를 위해 준비하는 일이 적지 않다. 지난 시간에 가르치는 내용에서 학생이 모르고 있던 영어 단어와 숙어들을 A4 용지에 정리하는 일, 그리고 다음에 가르칠 내용을 찾아 인쇄해서 수업 준비를 하는 일 등...
처음에는 단어 숙어 정리는 스스로 해야 한다고 말하며 작은 새 노트를 준비해서 그날그날 배운 것들을 거기에 정리하라고 했다. 그리고 시간 나는 대로 외우고, 공부하는 날에는 꼭 가져오라고 했다. 학생이 그 노트를 처음 가져 온날에 정리한 것을 살펴보니 정리도 잘 되어 있고, 글씨가 너무 예뻐서 보기에 너무너무 좋았다. 하지만 그날 하루였고 이후에는 전혀 볼 수 없었다. 그 이후, 매주 수업이 끝난 다음에 필자가 단어 숙어를 A4용지 한쪽에 정리, 인쇄해서 다음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에게 주고 암기하라고 한다.
초기에는 가끔, 수업을 마치고 나면 마음이 조금 불편할 때가 있었다, 그런 날에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편치 않았었다. 그럴 때마다 수업 중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때로는 반성을 하며 그날 하루를 보내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일들은 점점 적어지고 행복하고 좋은 시간들이 점점 많아졌다.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극히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학생이 점점 발전하는 것 같았고, 함께하는 필자 역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정말 좋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며 만든 영어 숙어 자료를 사장시키지 말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좋다는 생각...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되면 좋겠습니다.
Let's Learn English Language (10)에 기출 고졸 검정고시 단어 숙어 정리한 한글 파일을 만든 순서대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