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를 읽으며 느꼈던 이런저런 생각
매일 뉴스를 볼 때 가장 먼저 클릭하는 뉴스가 스포츠 관련 소식이다. 거기에는 행복한 뉴스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까지는 아시안 게임 메달 소식이 나를 기분 좋게 했고, 요즈음은 단골 뉴스가 되었지만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었다는 소식이 행복하게 해 준다. 최근에는 황희찬 선수가 골을 넣었다는 소식이 많아져서 더욱더 즐겁다. 그 외에도 류현진 선수가 호투를 했다는 미국 메이저 리그 뉴스를 비롯해서,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잘했다는 이야기는 읽을 때마다 늘 행복하다.
그런데 스포츠 소식 외에 다른 뉴스들 에서는 좋은 소식을 찾아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뉴스 기사들이 서로 싸우고, 사람들에게 해를 가하고, 속이고, 빼앗고, 때로는 보고 읽기가 불편하고 민망한 이야기들 투성이다. 게다가 클릭 베이트 기사 제목에 속아 클릭했다가 한 줄도 채 읽기도 전에 종료 버튼을 클릭하며 소모되는 감정 에너지로 인해 지치고 피곤할 때가 적지 않다.
뉴스 기사란에 올려지는 글 가운데는 뉴스가 아니라 사적인 글, 거의 극도로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 보이는 질 낮은 수필처럼 느껴지는 글들이 흔하게 발견된다. 마치 개인 블로그에서나 읽을 수 있는, 어느 정도 공감은 가지만 아주 평범하고 사적인 내용의 글이 언론 기사라고 해서 당황할 때도 종종 있다. 그래서 요즈음은 기사를 끝까지 읽지 않고 중간에 종료 버튼을 클릭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옛날 싸구려 주간지에나 읽을 수 있었던 글을 읽으면서 감정 소모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단지 추측이지만, 그런 기사들 중에 가짜 뉴스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글을 찬찬히 생각하며 읽어가면 어딘가 꾸며진,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비슷한 사례나 사건들을 가져다 지나치게 과장되고, 그럴듯하게 꾸며서 마치 100퍼센트 사실인 처럼 각색되었다고 느껴지는 글도 발견된다. 그런 류의 글의 특징은 필자, 즉 기자라는 사람의 개인감정이 지나치게 이입되어 있으며, 대부분 글을 읽는 독자에게 특정 감정을 억지로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언론 보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픽션을 읽는것 같다. 이런 글을 쓰는 분들에게는 언론계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다른 분야의 글을 쓰라고 제안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