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감'의 뜻은?
‘오타니 탈났다’ 경기 도중 허리 위화감 호소 교체, 13일 경기 결장 가능...다르빗슈와의 대결 무산되나?
o o o 2024.5. 12. 13: 36
어제 북한산 산행이 끝나고 산기슭 바위 그늘에 앉아 쉬면서 휴대 전화기를 통해 뉴스를 읽는 중에 우연히 눈에 띄는 스포츠 기사 제목이 있어 클릭해 보았다. 그 뉴스는 위와 같은 글로 시작된 미국 프로야구 기사였다. 이 뉴스 기사가 나의 주목을 끌게 된 이유는 그 내용이 아니라 '위화감'이라는 단어였다. ‘경기 도중 허리 위화감 호소 교체’, 위화감이 이런 맥락에서 쓰일 수 있는 어휘인가?라는 의문이 들어, 얼른 구글에서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이 설명된 글이 발견되었다
한국어의 위화감의 뜻은 어떤 대상이나 상대 집단 등과 조화되지 못한 느낌, 어우러지지 못하는 느낌, 어울리지 않는 느낌, 이질감이 드는... 등의 뉘앙스로 쓰이는 말입니다. 2021. 1.26
다음 한국어 사전에는
위화감違和感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지 못하는 어색한 느낌
나무위키에서는,
조화되지 아니하는, 어설픈 느낌.
일반적으로는 '조화되지 않거나, 차이가 가시적으로 드러날 경우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을 묘사할 때 사용된다. 예컨대 "계층 사이의 위화감을 일으키는 언행은 삼가야 한다"는 식으로. 창작물에서는 '복선', '반전' 등과 밀접한 개념.
여담으로 군대에서 사제장비를 개인이 가져와 쓸 경우 위화감 조성의 이유로 사제품 사용을 불허한다.
군사독재 시절에는 컬러 TV라든가 고급 승용차라든가 웬만한 것들은 죄다 위화감 조성한다며 금지하곤 했다. 심지어 평준화 같은 교육정책도 위화감 조성을 근거로 들었다.
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경기 도중 허리 위화감 호소 교체’라는 말이 그런 상황에서 적절한 표현인지를, 등산 후 귀가하는 중에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내 답은, “아니요, 적절하지 않아요.”였다.
이전에는 신문, 라디오, TV를 통해서 뉴스와 각종 정보를 얻었지만 지금은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통해서 대부분의 정보를 습득한다. 정보에 대한 대중들의 접근성이 편리해지고 다양해지면서 각자의 필요와 성향에 따라 자유롭게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 많은 정보의 품질, 적절성, 진실 여부의 판단의 책임이 전적으로 개인에게 맡겨지게 되었다.
최근에는 뉴스와 정보를 생산하는 주체가 다양해지고 극도로 개인화되면서, 내용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힘든 콘텐츠나 뉴스도 많아졌으며 질적인 면에서도 수준 미달이라고 생각되는 일도 빈번해졌다. 어떤 경우에는 정보나 뉴스의 생산 주체는 다른데 그 내용은 거의 비슷해서 거의 표절한 것 같이 느껴지는 뉴스 기사들을 흔하게 접하게 된다.
게다가 맞춤법이나 어법에도 맞지도 않고, 표현의 적절성이 부족한 글도 최근 들어 엄청 많아졌다. 어떤 글들은 글을 쓰고 나서 검토 조차 생략한 채 서둘러 글을 올린 듯, 같은 단어나 표현이 반복된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이런 종류의 글을 접할 때마다 괜히 시간 낭비했다는 느낌이 든다.
“요즈음 사람들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인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똑똑하기는 하지만 조심성이나 주의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요지경 세상이니, 나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