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My Stories)

그냥 주절거리는 글....

etLee 2010. 7. 27. 08:00

   세상이 거칠고 험하다. 사람들은 서로를 믿지 않고 소외 시킨다. 주변에 사람들은 많지만 그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고, 그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고 진정한 대화를 할 수 없다. 어릴때 부터 그렇게 길들려져 왔다. 한때에 서울 어느 동네에서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뛰어 놀고 친구되는 기준이 아파트 평수였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말도 이제는 고전적인 것이 된 모양이다. 이제는 한 공간을 공유하면 살아가는 사람들 조차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으니까.

 

   타인에 대해 늘 의심하고 불신을 하는자가 가장 거짓말을 잘한다는 이야기 조차 진부해진 오늘날, 여전히 그말이 진실인 것은 어쩔 수 없다. 자기 스스로 거짓말을 하는자는 모든 사람들도 다 자신과 같을 것이라는 생각에 의심을 떨쳐 버릴수 없다. 이제 우리는 우리 정부의 그 어떤 말이나 발표를 믿지 않는다. 왜 그럴까? 오랜 세월 정상적인 비과정을 통해 권력을 잡았던 사람들에 의해 속아왔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하기에는 이미 세월이 많이 지났다. 적어도 선거라는 극히 정상적인 절차와 과정을 통해 지도자를 선출했고 그 과정속에서 정권 교체도 경험한, 형식상으로는 꽤 성숙된 제도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유치하기 짝이 없는 현상들이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고, 그중에 하나가 서로에 대해 거의 철저하리 만큼 불신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이 거칠다. 서로 믿지 못하고 불신하기 때문에 서로를 소외 시키고, 그러니 살아가기가 힘들어졌다. 버스나 지하철을 한번 타 보아라. 사람은 정말 많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서로를 믿을 수 있고, 그래서 뭔가를 공유하고 싶어지는 사람이 몇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 이제는 밤에 길을 갈때 목적지가 비슷한 어떤 여성과 길을 걷는 일이 생기면, 그 여성의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 않을 남자가 거의 없어진 세상이 되었다. 불과 1-20초 짧은 시간이지만 아파트 단지내 길에서 그 여성은 불안감에 휩싸여 힐끗 힐끗 뒤를 돌아보며 걸음이 빨라진다. 하지만 남자는 그 여성을 탓할 수 없다. 세상이 그렇게 변했으니까. 이제는 길을 가다 쓰러져 있는 사람, 범죄자들에 의해서 범죄의 피해를 당하는 사람 조차 도울 수 없는, 혹은 도움의 손길을 외면하는 그런 시대가 아닌가?

 

  우리의 삶의 진정한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철학자들이 인간 소외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한 것도 이제 옛일이 되었고, 알베르트 까뮈가 부조리 철학을 말하던 세기도 이제는 과거의 일이 되었건만, 과학 문명이 최 첨단으로 발달하고 실시간 통신수단의 발달하여, 이제는 공간이라는 것이 더이상 의사 소통의 장애물이 될 수 없는 그런 시대가 되었건만 인간과 인간사이의 단절, 소외 문제는 더욱 더 심화되고 고착화 되었다. 인터넷 공간상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글들이 이 문제를 적나라 하게 대변하고 있다.

 

   중세의 암흑기에 사람들이 희망을 찾아 볼 수 없었을때 지성인들이 어떻게 그 상황을 극복했었는지 되돌아 보아야 할 때가 된것 같다. 이제 다른 사람 탓 그만하고 자신들을 돌이켜 보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길을 가다 횡단 보도에서 무단 횡단을 보고 비난하고 욕을 하기 보다는, 그런 모습이 자기 자신의 모습은 아니었는가 하고 돌이켜 보고 반성해 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세상 살아가다가 뭔가 잘 안되면, 세상이 날 도와주지 않아서 그런다고 말하기 이전에, 자기 자신이 뭔가 부족했고, 뭔가 잘못 판단해서 그런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세상 잘못된 모든 일들을 서로 남이 잘못해서 그렇다고 한다면 해결 방법은 찾을 수 없다.

    우리 세상도, 세상이 싫다 하여 낙향하여 운둔해 살아가는 사람들, 즉 현실을 도피하려는 사람이 없어지는 그런 세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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