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My Stories)

내 맘속의 산타!(돌아버리겠다)

etLee 2008. 12. 22. 22:12

요즈음 처럼 정말 산타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던 때가 어린 시절 이후 거의 처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동안 상업주의에 이용되어 더이상 순수한 눈으로는 바라볼 수 없었던 산타의 이미지가 다시 새롭게 마음에 다가오는 이유는 어쩌면 현 상황이 진정 산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IMF경제 위기를 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른 엄청난 경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IMF경제 위기는 우리나라만의 문제였을뿐 우리의 주요 교역국가들의 경제상황은 건실한 상태였다. 따라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면 쉽게 풀릴 수 있는 그야 말로 우리만의 경제 위기여서 쉽게 그 위기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경제 위기는 우리가 아닌 외부에서 시작 되어 그동안 쌓였던 우리 자신의 문제들과 결합되어 아주 복잡하고 심각하게 얽힌 위기상황이라 하겠다. 따라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온 나라가 지혜를 모아서 노력해도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한심하기가 그지 없다. 경제위기를 해결하기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매일 밤을 새워 연구하고 토론하고 협상해도 해결의 실마리를 풀기가 여려운 상황인데 저들 자칭 사회 지도층, 혹은 자칭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한강에 둘러싸인 조금만 섬에 모여서 하는 짓거리가 초등학교 1학년 학급회의 만도 못하니 우리는 어디에 마음을 두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정부는 정부대로 독선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밀어부치고 있고, 사회의 각 압력 단체들은 각자 자기의 몫을 잃어 버리지나 않을까 목청을 높인다. 우리사회 어느 곳에서도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하려는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으니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면 우리사회의 모든사람들이 어린이의 마음을 찾게해 달라고 청하고 싶다.

 

앞으로 이틀 밤만 지나면 크리스마스 전날(이브)가 된다. 어린시절 이때가 되면 그냥 마음이 행복하고 뭔가 기적같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밤 12시 이후 통행금지가 있었던 시절, 산타 할아버지가 온세상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줄 수 있도록 이날 밤은 통행 금지가 해제 되었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졸리운 눈을 비벼가며 산타가 굴뚝을 통해 선물을 갖고 오시는 모습을 보려고 기다리다, 결국 졸음에 못이겨 잠들던 그런 시절이었다.  분명 저들도 그런 시절들을 겪고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중 많은 수가 철권 군사 독재에 고뇌하고, 독재타도 민주만세를 외치며 젊은 날을 보냈던 사람들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백성들의 의식은 엄청 변했고 민주주의도 꽃피우고 있건만 어째서 여의도와 저 인왕산 기슭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행동은 변한 것이 별로 없은지 모르겠다. 더욱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저들 상당수가 젊은 날 민주를 함께 외쳤고, 그것을 이땅에 가져온 주역들이 라는 사실이다. 정말 돌아버리겠다....

 

산타 할아버지가 저들의 마음을 젊은 날의 것으로 되 돌릴 수 있는 무슨 묘약을 갖고 계시다면, 그래서 내일 모레, 저들이 고이 잠든 사이에 마음속에 하나씩 꼭 전해 주셨으면 정말 좋겠다. 우리 아이들이 저들을 보고 뭘 배울까 걱정이다. 아이들 보기가 민망하고 부끄러워 고개를 못들 지경이니 말이다. 어린시절 꿈꾸던 산타 할아버지께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우리 앞에 나타나 저들 마음을 바꿔 놓으면 모두 행복해 질수 있을 텐데, 너무 답답하다.

 

이글을 쓰는 동안 뉴스에서 쌍용자동차는 이번달 노동자들의 임금을 지불할 수 없으며 GM대우는 조업을 중단한다고 하고 현대기아차는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했다고 한다. 이러다 나라 망하면 저 넘들 모두 쓸어다 태평양 바다속에 던져 버려도 그 죄값 치루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