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은 바람이, 그것도 찬 북서풍이 많이 불었다. 평소보다 이른 아침에 북한산 산행길을 나섰다. 일상적으로 북한산 산행을 할때에는 문수봉을 돌아 청수동암문을 통해서 대남문으로 가는 길을 선택한다. 그런데 오늘은 마음이 무슨 변덕을 부렸는지 문수봉 바로 밑에서 문수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로 방향을 잡았다. 문수봉 정상 가까이에 이르자 차가운 북서풍 바람이 거칠게 불어서 등산용 모자가 벗겨져 날아갈 뻔했다. 종아리까지 내려가는 바지와 가을 티 하나 달랑 입고 북한산 문수봉까지 올라간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세찬 바람에 체온을 빼앗겨 꽤나 춥게 느껴졌다. 그래서 가을 단풍에 붉게 물든 아름다운 경치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바로 대남문을 지나 북한산성 길을 따라 내려왔다. 등산을 마치고 집에와 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