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My Stories)

집값이 무려 50억 나가는 베이징 시 전통 주택

etLee 2010. 8. 9. 12:52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50억원의 자산 가치가 있다는 베이징 중심가의 전통 가옥을 방문했다.

바로 왼쪽에 집안으로 들어가는 좁은 입구가 있는데 사진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골목의 모양이 군데 군데 쓰레기도 많고 여기 저기 부서진 부분도 많아서 우리나라 70년대의 보통 서울 골목과 비슷하다는 느낌이었다.

 

북쪽에 공개가 안되는 공간 바로 앞에서 이집 주인인듯한 일가족이 앉아서 장기 비슷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초등학교 4,5학년쯤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가 뛰어 놀고있는 모습이 여유롭다. 이 집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공개하며 받는 입장료 수입에는 세금도 없는데 그 수입이 엄청나다고 한다. 게다가 1년에 1번씩 국가에서 수리도 해 준다고 하니 보기와는 다르게 굉장한 부자라고 말 할 수 있다.

 

이 집은 가운데 정원을 중심으로 사방에 생활공간이 있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북쪽에 위치하여 가장 중심이되어 집안의 어른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이용되며 공개되지 않는다. 오른쪽에 기와가 조금 보이는 것이 들어오는 입구로 동쪽을 향한다. 동쪽은 아침에 해가 뜨는 것처럼 아들이 잘되어 집안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들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이용되는 방이 위치한다. 위 사진의 왼쪽부분, 즉 북쪽 건물과 바로 접하는 서쪽 건물에는 아래 사진의 부억이 있고 바로 옆에 딸이 거주하는 서쪽 방이 있다. 딸의 공간은 여성이기 때문인지 공개가 되어있지 않아서 사진을 못찍었다. 만일 딸이 결혼하여 사위가 처가살이를 할때 딸이 거주하고 있던 서쪽에 위치한 방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서방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서북쪽에 위치해 있는 이집 부억의 내부 모습으로 낡고 초라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잘 정리되고 깨끗하다. 현대 중국의 생활 관습이 집안에서 여성의 권한이 남성의 그것에 비해 강해서 외식을 많이 하기 때문에 부억 살림 살이가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공간 역시 협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위 사진은 얼마전 결혼 했다는 아들 부부의 신혼방 모습으로 북쪽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동쪽에 위치 해있다. 북경의 최 연소 의원이 거주하는 공간으로서 관직을 배출한 명당 자리라고 한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 색으로 치장되어 있어 우리 정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중국에서는 북쪽을 가장 중시 여기고, 그 다음이 아들의 거처인 동쪽, 그리고 서쪽의 순이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 중시되는 남쪽은 중국인들의 관점에서는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것 같다. 이 집의 남쪽에 있는 건물은 창고로 쓰인다고 한다.  이처럼 중국의 전통 가옥은 사방이 막힌 형태로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겨울에는 찬바람을 막아주지만 공기 순환이 잘 안되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집안에는 화장실을 둘 수 없어서 집밖에 있는 동네에 공동 화장실을 이용한다고 한다. 중국을 여행해본 사람들을 다 알고 있듯이 중국 전통 화장실은 문이 없이 안이 훤하게 다 들여다 보이는 열린 공간이다. 그래서 그런지 골목길을 자전거 인력거를 타고 돌때 화장실 냄새가 많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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