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My Stories)

샘(Teacher)이야기

etLee 2014. 1. 7. 22:33

오늘은 대학 은사님을 만나 뵙고 왔다. 작년에 정년 퇴임 하셨고, 나와 인연을 맺은지 34년이 지났다.

정말 오랜 세월의 인연이다. 그래도 지금도 여전히 나에게는 감사드리는, 찾아 뵐때마다 위로가 되는 그런 선생님이시다.

정년 퇴임 하셨지만 2013년에도 입학사정관제의 사정관 일을 맡으셔서 신입생 선발 업무를 하셨단다.

오랜 세월 한 대학에서 재직하시다가, 퇴임 후에도 학교를 위해 일을 하신다는 것은 왠만한 애정과 열정 없이는 불가능 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젊은 사람들의 열정을 온전히 간직한채 일을 하셨던 것 같다.

여러시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살아가는 애환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특히 제자인 내가 같은 길을 걷기에 더욱 더 공감하고 이해하고 이해 받는 것 같다.

늘 그러시는 것 처럼 오늘도 헤어지면서 넥타이 선물을 주셨다.

우리집 옷장 속에 걸여있는 넥타이는 거의 모두가 은사님께서 주신 것들이다.

교사의 길로 첫 발을 내딛은 해에 받은 넥타이를 비롯해서 실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받은 것 같다.

어쩌다 학교에 넥타이를 차고 가면, 그것들을 나의 학생들에게 자랑하곤 했다.

오늘 선생님께서 일하셨던 사무실에서 몇분의 노 교수님들을 소개 받았다.

그중 한분께서 어떤 관계인지 상세하게도 물어 보셨다.

조금 놀라시는 표정과 함께 거의 혼자 말씀으로 이렇게 말씀 하셨다.

"나는 찾아 오는 제자가 없는데..."

그 교수님께서도 이미 정년 퇴임을 하셨는데 어찌 그분을 찾아 뵙는 제자가 하나도 없겠는가?

추측컨데, 내가 그처럼 오래동안 나의 은사님을 찾아 뵙는 것 처럽 그렇게 오래동안 계속 찾아 뵙는 제자가 없다는 의미로 생각되었다.

내가 은사님을 처음 만난 것은 대학 1학년때 지도교수님으로의 만남이었다. 2학년 마치고 휴학하고 국방의 의무를 완수하고 3학년으로 복학 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내가가 복학한 학년의 지도교수님을 맡고 계셨다. 그렇게 질긴 인연이 시작되었고, 대학을 졸업하는 날 교수님을 찾아뵙고 약속 한게 있다. 선생님께서도 지금도 가끔 그날 내가 약속한 내용에 대해 말씀하신다. "...꼭 찾아 뵙겠습니다..." 그렇게 34년의 세월이 흘렀다. 거의 매년 최소 한번은 찾아 뵌것 같다. 지금은 거의 가족같이 느껴지는, 그래서 서로의 사적인 일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는 그런 모습이 되었다. 하긴 거의 일방적으로 제자인 내가 정서적 감정적 도움을 받는다. 무엇보다도 엄청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다.

평생 그랬다. 그리고 남은 평생도 그럴 것이다.

 

오늘도 엄청난 위로와 Healing을 받고 왔다.

나의 선생님께서도 정말 힘드신 일이 있었다고 하셨다.

홀로 많이 우셨다고 한다.

나도 많이 울었다고 했다.

난 많이 기도했다고 했다.

샘께서도 많이 기도 했다고 하셨다.

나보고 힘내라고 하셨다.

"샘도 힘내세요..." 했다.

 

<샘! PeterPan 선생이, 샘을  엄청 사랑합니다.> 라고 카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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