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E. I. 선생님!∼
안녕하세요? J.H에요.. 개콘 안보고 쌤한테 편지쓰고 있어요. 착하죠? ㅋ
뭐부터 이야기 할지 모르겠어요.. 음... 저 선생님이 Y고 가신다니까 싫어요. 든든하던 기둥 하나 없어진 느낌? 이랄까요. 1학기 때, 마을버스 같이 타고 다닐 때 정말 좋았어요.
이렇게 친구 같고 아빠 같은 선생님도 있구나 하며 행복(?)했었어요. 근데 2학기 되면서 제가 선생님을 좀 멀리하긴 했죠.. 데이트도 안하고..(선생님이 싫어하기도 했나요?)
쨌든, 그건 제가 그때 딴 데 관심이 많아져서 근거 맞아요. 공부보단 직접 체험하면서 배우는게 더 많고, 친구들과의 우정이 더 중요한 것 같아 보였죠.
물론 그런 과정도 가치 있긴 했지만 역시 학생은 공부가 제일이라는 걸 뒤늦게 다시 알았어요 그제 선생님도 이야기해주셨고.. 이제라도 정신 차려서 다행이에요. 2학개 때 샘을 멀리 했던게 후회스럽기도 하고, 그래도 저 완전히 잊진 않아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선생님이 이렇게 빨리 가실 줄 몰랐어요.. 그래서 스승의 날, 빼빼로 데이 같은 날 쌤한테 드릴까.. 하다가도 나중에 학기말에 감동적이게 드려야지 하며 뒤로 미뤘었어요. 근데 결국 첫 편지가 작별 편지가 되어 버렸네요..
아, 컵은요.. 아마 6월달 쯤에 도지기 공방 같은 데를 갔는데 예쁜게 무척 많더라구요.
쌤 생각나서 드려야지 하고 샀다가 어색한 관계가 되는 바람에 책상 서랍에 넣어 두었던 거에요. 그래도 엊젠간 드려야지 하고 한도 안썼어요.^^
Y고 가셔두요.. S고 잊지 마시고 저두 기억해 주세요.. 선생님한테
배운 영어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밤에 들었던 이야기들은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3년, 아니 이제 2년이구나.. 2년 동안 선생님이 해 주셨던 말씀들 지키면서
훌륭한 대학생 돼서 다시 찾아가도...되죠? ㅎㅎ
L 선생님... 1년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2012.2.19. 주일
S고 1학년 K. 올림
P.S. 가끔 문자하면.. 답장해주실꺼죠??
To ♡하는 E. I 쌤!
손편지 원문 그대로 입력한 소중한 추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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