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E. I 선생님
E. I 쌤! 저 SJ이예요!
3년 동안 함께할 줄 알았는데 1년 만에 저를 두고 다른 고등학교로 가신다니. 쌤 나빴어요.. ㅠㅠ 흑.
신입생 분반 시험 때 맨 처음 선생님을 뵀을 때 처음 보는 아이들에게도 유쾌한 웃음으로 재미있는 농담을 던지시는 선생님을 보고 엄청 재미있는 선생님이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제 반에 영어를 가르쳐 주시길 바랐었는데, 정말로 선생님이 제 고등학교 첫 번째 영어 선생님이 되셨더라구요. 진짜 기뻤었어요. ㅎㅎ
1년 동안 선생님의 제자로 지내면서 선생님께 감사드렸던 일이 너무 많았어요. 우선, 점심시간 영어 Listening. 저희한테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Listening은 한 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하는게 더 좋잖아요? 그런데 저 혼자 계획을 세워서 하자니 이런 저런 핑계로 빼먹는 날이 많았었는데 선생님이 Listening 반을 만들어 주셔서 꾸준히 할 수 있었어요. 놀면서 아무렇게나 보냈을 점심시간 30분도 효율적으로 사용 할 수 있었고요. 분명 점심 시간에 배도 고프시고 처리해야 할 업무도 많아 바쁘셨을 텐데 저희를 위해 그 소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리고, 야간 자율학습. 정말 선생님이 안계셨더라면 저희 학교 야자실이 어떻게 되었을지.. 저희가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늘 쾌적하고 조용한 야자실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려요.
선생님께 감사드려야할 일이 너무 많아서 마지막으로 가장 감사드리는 일을 이야기 하자면, 늘 신경 써 주셔서 감사드려요. 희망하던 고등학교에 떨어지고 S고등학교에 오게 되었을 때, 낮선 아이들과 중학교 때와는 너무 많이 달라진 학교 분위기 때문에 좀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선생님이 딱 “우리 애인하자!” 며 다가와 주셔서 정말 좋았었어요. 뭐랄까? 정말 남자 친구가 생긴 것처럼 든든했었거든요.
또 제가 2학기 때 힘들다는 핑계로 야자를 그만 하려고 했을 때, 따로 불러서 조언을 해 주시고, 설득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때, 만약 제가 야자를 관뒀더라면 아마 많이 후회했을 겨예요.
항상 관심을 가져 주시고 신경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때로는 아빠 같은, 때로는 친구 같은, 때로는 선배 같은, E. I 선생님! 이제 앞으로는 ‘E. I 쌤표 유쾌, 상쾌 영어 수업’을 못 듣는다는 것이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제가 선생님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Y고 아이들에게 선생님을 양보할께요. 그러니까 저 절대 잊으시면 안돼요?ㅎ
힘들 때, 샘의 유쾌한 "크크크" 웃음이 그리울 때, 그리고 2년 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자주 찾아 봴께요.
E. I 쌤 사랑해요. ♡
2012. 2
E. I 쌤의 제자, SJ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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