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손편지

이화여대에 간 학생 편지

etLee 2016. 12. 6. 07:55

Lee E. I 선생님께

 

요즘 안찾아뵈었다고 많이 삐지셨나요! ㅎㅎ 선생님 일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직까지도 선생님께서 우리 학교를 떠나신다는게 잘 실감이 안 나네요...

2학년 한 해 내내 신경써주시고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사실 이제 고삼이 정말로 되었고... 이젠 혼자서도 할 수 있어! 라는 마음이었는데 아니였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혼자서 공부해 나간다는게 쉬운 일 같지 않네요. 특히 잠이 너무 많은 것 같구요.

날짜는 어느덧 수능 300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수능시험이 끝난 이후로 한 것이 많이 없는 것 같은데...

어제 저녁에 날짜를 정리해보니까 정말 내가 고삼이구나, 수능은 이제 열 달도 남지 않았구나 싶었어요.

좀 우울하네요 ㅋㅋ 다른 사람도 모두 겪는 일일 텐데 나만 유난 떠는 것은 아닌가... 하구요.

그래도... 공부를 안해서 우울한 거니까 열공하면 고쳐질 문제:?

상상하던 삶을 살라. 저는 고삼되면 진짜 숨만 쉬고 공부할 줄 알었어요. 그런에 이직도 정신 못차리고 놀고있는 내모 습을 보면서 좀 자괴감에 삐지기도 했던 것 같네요.

지금까지 상상했던 대로 공부해 보려구요.

정말 금방 끝나 버리겠죠? 많이 불안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제게 위안을 주는 사실이에요.

여러 가지 일들로 흔들릴 수도 있었던 많은 위기들... 선생님께서 도와주셔서 딛고 일어날 수 있었어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신세좀 질께요.ㅎㅎ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았는데 글 주변이 없어선지 길게는 못 적었네요... 용서해 주시라( )ㅎㅎ

내년 이맘때쯤엔 정말 행복한 얼굴로 찾아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올게요. 선생님 늘 건강하세요!

쌤 많이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