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에 제목이 <백신 속 나노칩이 사람 조종한 다고?..."가짜 뉴스엄정 대응">이라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필자는 Covid-19 백신 접종 대상자가 되면 바로 병원에 가서 예방 주사를 맞기로 하고, 가능하면 빨리 접종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백신 접종에 대한 과학적인, 합리적인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필자가 무지한 사람도 아니고, 그것에 대해 두려움이 전혀 없어 그런 결정을 내린 것도 아니다. 세상 갑남 을녀 중에 하나인 필자도 가끔은 "혹시 부작용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공포감이 밀려올 때가 있다. 게다가 "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 접종 시 유전자 변형이 우려된다", "백신에 들어있는 나노칩 등이 인체를 조종한다"는 음로론에 가까운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Covid-19 백신 접종 여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항상 필자의 결정은 "백신 접종을 가능하면 빨리 맞자"였다.
필자는 가족 구성원 누구에게도 이런 결정에 따르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 가족 모두, 각자 깊이 숙고하고 판단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 백신의 안정성에 백 퍼센트 확신을 가지고,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다. 단지, 백신 개발에 헌신하며 그 안전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과학자들의 양심을 신뢰하며, 또한 자신의 생명을 걸고 안정성을 확인하는 다양한 형태의 테스트의 대상자로 자원한 수많은 이름 모들 사람들에 대한 감사와 믿음이 있었을 뿐이다. 필자는 백신의 안정성과 부작용의 가능성에 대한 그 어떠한 과장된 정보나 또는 터무니없는 음모론 보다도 이들 과학자, 전문가들을 더 신뢰하며 또한 신뢰하기로 했다.
Covid-19 대유행 시작 후 지난 1년 시간의 삶을 돌이켜 보면 정말로 불편하기 짝이 없고 비 정상적인 생활이었다. 한 여름에도 그 불편한 마스크를 써야하며, 길에서 사람을 마주칠 때마다,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서로 피하고, 떨어져 사는 가족, 친척들, 그리고 오랜 친구들과 만나 밥 한 끼 나누며 소통하는 일 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이 지내온 이상한 시간이었다. 인류 역사상 그 어떤 전제 군주나 독재자도 이처럼 광범위하게, 많은 사람들의 자유를 이처럼 완벽하게 제한하지 못했다. 그런데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RNA 바이러스가 그 일을 해내고 있다. 지난 1년의 세월은 자유의 제한 또는 박탈이 우리 삶을 얼마나 불편하게 하고 힘들게 하는지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그저, 자유롭고 싶다".
마음 닿는 대로 이동하고, 자유롭게 사람들 만나고, 원하는 시간, 장소에서 서로 원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고 싶다. 당장은 마스크를 벗어 던질 수 없지만 최소한, 다른 사람들에게 Covid-19를 옮기거나, 자신이 감염자가 되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편하게 생활하고, 훨훨 새처럼 돌아다니고 싶다. 돌이켜 보건데, 필자에게는 남아있는 삶의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것 같다. 매 순간이 귀하고 소중하다. 걱정과 두려움에 속박되어 그 소중한 시간들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어쩌면 백신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거나 심하면 생명을 잃을 가능성 전혀 배제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이 하는 일들 중에 100퍼센트 안전하고 완벽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세상일 완벽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 길을 걷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다치거나 생명을 잃을 확률과, Covid-19 백신 주사를 맞고 부작용에 시달리거나 사망할 확률을 비교했을때 과학적으로 어느 것이 더 높을지 알 수 없다. 필자는 그냥 Covid-19 백신에 더 높은 점수를 주기로 결정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두려움에 벗어나서, 비록 마스크를 벗어 버릴 수 없지만 전보다는 조금 더 자유롭고 편하게 만나서 소통할 수 있는 쪽을 선택했다.
'내 이야기(My Stor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기잼 만들기 (0) | 2021.02.25 |
---|---|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지 변경을 희망하는 이유! (0) | 2021.02.23 |
용감한 우리 딸! (0) | 2021.01.31 |
KBS 수신료 인상 반대에 대하여... (0) | 2021.01.27 |
새해에 하고 싶은 일 (0) | 2021.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