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싹틔우기-2를 포스팅하고 12일이 지났다. 예상대로 뿌리가 더 많이 길어지고 잔뿌리가 자라기 시작했다. 지금은 떡잎이 되었다고 할 만큼 씨앗의 색깔이 더욱더 녹색으로 변했다. 아직 줄기가 씨앗 밖으로 나오지 못했지만 전보다 많이 커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월 1일에 싹틔우기를 시작한 다른 씨앗도 뿌리를 내려서 많이 자랐다. 봄 햇살을 받아서 씨앗 표면이 조금씩 녹색으로 변하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아직 씨앗이 갈라지지 않아서 새싹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다.
자그마한 씨앗 하나로 생명을 키운다는 것은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기후와 풍토와는 완전히 다른 열대지역 식물의 씨앗을 발아시켜 하나의 개체로 성장시키는 일은 더욱더 힘든 일이다. 지금은 잘 자라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 실패할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 그래서 거의 매일 아침저녁으로 아보카도 씨앗의 모습을 관찰하는 일이 습관이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변화를 발견하고는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느끼면서 동시에 즐거움이 있어서 좋다. 매일 매일 조금씩 세월의 흐름을 느끼면서, 이제는 뭔가 커다란 행복보다는 이처럼 작고 소소한 즐거움이 더욱더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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