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피고 개나리가 만발한 계절이 되었다. 하루하루 일상에 시달리다 보면 계절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그 하루를 보내는 날이 많다. 특히 푸른 나무 한그루 제대로 보기 힘든 도시의 거리에서는 더욱 더 그렇고, 아침 일찍 출근하여 온종일 실내 공간에서 생활하는 경우에는 계절을 잊고 사는 때가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어린시절 봄날이 되면 동네 골목에서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하거나, 자치기, 팽이치기와 같은 놀이로 해가 가는 줄 모르고 뛰어놀았다. 요즈음은 학원이라는 것 때문에 학교 수업이 끝나도 동네 골목이나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거의 없지만, 1970년대 중반까지도 동네 골목에는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가 가득했다. 그때에는 서울 도심지를 조금만 벗어나도 나무나 풀이 한껏 자라는 공터가 있었고 논과 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