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말인 것 같다. 냉장고 야채 보관함에 처음 보는 이상한 열매가 하나 있었다. 딸에게 물어보니 아보카도라고 했다. 먹으면 몸에 좋다고 한다. 하지만 집사람은 그 열매에 대해 아무 말이 없었다. 그 열매는 우리 집 냉장고에 꽤 오래 동안 그대로 놓여 있었다. 3월 초 어느 날 아보카도가 다시 내 이목을 끌었다. 1개월 이상 냉장고 속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그것의 신선도를 살펴보며 버릴 건지 아니면 먹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 딸이 가르쳐 준대로 껍질을 까서 조심스럽게 먹었다. 음식 버리는 것이 싫어서 먹기는 했지만, 사람들이 무슨 맛으로 이것을 먹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껍질을 버리는 것은 쉬운 일이었지만 메추리알만큼 커다란 씨앗을 버리는 것은 망설여졌다. 오렌지를 먹다 보면 가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