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My Stories)

Malcolm X

etLee 2009. 8. 14. 20:08

 

   I know, too, that I could suddenly die at the hands of some white racists. Or I could suddenly die at the hands of some Negro hired by the white man. Or it could be some brainwashed Negro acting on his own idea that by eliminating me he would be helping out the white man, because I talk about the white man the way I do.

   

   위 글은 Alex Haley의 도움으로 완성된 Malcolm X의 자선전 마지막 장에서 발췌한 그의 말이다. 오늘에서야 Malcolm X의 자서전을 다 읽게 되었다. 501쪽이 넘는 엄청나게 긴 이야기였다. 동시대의 또다른 미국 흑인 민권 운동가였던 Martin Luther King, Jr와는 사상적인 면에서 뿐만이 아니라 민권운동의 실천적인 면에서 사뭇 달랐다.  종교적인 면에서 Martin Luther King, Jr가 목사였던 반면에 그는 이슬람교를 사상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인도의 독립운동가인 간디의 비폭력 무저항주의를 바탕으로 한 King목사와는 달리 흑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과 그에 따르는 분노심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급진적인 민권운동을 펼치며, 격렬하게 백인들을 공격한다. 

 

  Malcolm X의 급진적인 성향은 메카로 순례를 다녀온 이후 상당히 온건적인 모습으로의 방향을 선회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변화된 생각을 펼쳐보기도 전에, 그가 예견한대로  그는 자서전이 완성된 직후인, 1965년 2월 21일 뉴욕 맨하튼의 오두본 볼룸에서 연설중 3명의 괴한에 의해 암살당한다. 그리고 3년후인 1968년 4월 4일 테네시 주 멤피스의 한 모텔 발코니에서 Martin Luther King, Jr 역시 암살된다. Martin Luther King, Jr의 생일날과 가까운 1월 셋째 월요일을 King 목사의 날로 정해서 휴일로 지정할 정도로 평가를 받는 반면에, Malcolm X에 대한 평가는 그에 못미치는 것 같다. 아마 그의 급진적인 성향과 사상 때문인것 같다.

 

   Malcolm X의 급진성은 그의 불행한 성장 환경과 과정에 기인한다. 그는 젊은날 할렘가에서 마약중독자와 범죄자로서의 삶을 전전하다가 강도죄로 수감된다. 수감중에 그는 이슬람교과 엄청난 양의 독서을 통해 책을 접하게 되었고 석방 후에는 할렘가의 마약중독자로서의 삶이 아니라 민권운동가의 삶을 선택한다. 이러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Malcolm X의 위대성이 충분히 입증된다고 하겠다. 그의 자서전을 읽어가는 동안, 그의 급진적인 성향에도 불구하고 일관성이 있었고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현란한 언어가 아니라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입으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행동으로 말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즉 그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특히 현란하고 화려한 표현을 사용하며, 게다가 뭔가 배운것은 많아서 온간 논리를 내세워 그럴듯하게 사람들을 현혹시키지만 결국엔 아무것도 실천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엄청나게 길었고 글씨도 작아서 읽는데 힘들었지만, 짜증스럽지 않고 오히려 감동을 느끼며 이 책 읽기를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주변에 엄청나게 널려있는 말만 앞세우는 위선적인 인간들과는 달리, 적어도 그(Malcolm X)는 행동으로 말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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