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손녀와 손자가 모세기관지염으로 2주째 소아과 병원에 통원치료 중이다. 큰애(손녀)가 겨우 두 돌에 접어들었고, 둘째애가 9개월이라, 딸 혼자 두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갈 수 없어서 매번 함께 갔다. 요즈음 소아과에도 Covid-19 백신을 맞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부모님과 같이한 중고생들이 많았다. 오늘은 병원에 소아 환자도 별로 없었고 백신을 맞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혹시 필자도 3차 접종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다. 그래서 오늘 바로 모더나 백신으로 3차 접종을 마치고 지금 막 귀가했다.
지난여름(8월 24일)에 아스트라제네카로 2차 접종을 마친 후, 만 4개월이 지나간다. 언론 뉴스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우세종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한다. 12월 첫 주말에, 며칠 전 잠깐 만났었던 지인으로부터 Covid-19에 감염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휴일 한나절을 줄 서서 기다린 끝에 검사를 받았고, 다음날 음성 판정을 받아서 안도했던 기억이 선하다. Covid-19 감염 검사를 처음 받아서 그런지, 검체 채취 후에 한동안 콧속에서 약간 심한 통증을 느꼈고, 이후 거의 이틀 동안 불편했다. 지난 2년 동안 어린 손주들을 돌보아야 했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최소화하며 극도로 조심했다.
예방접종 문진표를 작성해 제출하고 나서 잠시 후 간호사가 필자의 이름을 호명했다.
"모더나로 맞아도 될까요"
"네, 아무거나 괜찮아요."
"그럼 모더나로 맞으시겠습니다."
"네~ "
대답이 끝나자마자 필자의 차트에 붙어있던 화이자 표시 스티커 위에 모더나 표시 스티커를 덧붙였다. "요즈음 대부분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고 하는데, 왜 난 갑자기 모더나로 바꾸자고 하는 거지?"하고 의아해하면서도, 필자는 쉽게 "네~"하고 대답했다. 백신 주사를 맞기 바로 전에 의사도 모더나에 대해 설명하면서 필자를 안심시키려고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얼마 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3차에는 화이자를 맞으면 면역력이 훨씬 더 강력하다는 뉴스를 들었다. 혹시 3차 모더나 접종의 면역력이 약해서 사람들이 화이자를 더 많이 원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집에 도착하면서 주사를 맞은 부위를 중심으로 왼쪽 어깨가 약간의 통증과 더불어 조금 불편해졌다. 그래도 별일 없이 잘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지금까지 평생 예방주사를 맞고 몸에 이상이 있었던 적은 전혀 없었으니까,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3차 모더나가 면역력이 조금 더 약하면 어때?" 본인이 주의 안 하면 아무리 면력역이 강해도 감염되기는 마찬가지인데... 주사나 약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다. 결국에는 각자가 주의하고 조심하면서 감염 가능성이 큰 환경이나 상황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생각된다.
아무튼 오늘 Covid-19 3차 접종을 받았으니 며칠 동안 조심하면서 무탈 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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