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얘들아!
지난 월요일 저녁 무렵 너희들이
내 몸에 들어온 것을 인지하고 자가 검사했지.
그리고 검사 키트에 2줄이 뜨는 걸 확인하고
조금은 실망했어.
밤새 가슴 답답함, 목 통증에 시달리다가
새벽녘에 깨어나 타이레놀 하나 먹고
뒤척이다 겨우 잠들었어.
그리고 일어나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지.
너희들이 날
너희들의 삶의 터전으로 삼았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거야.
지난 2년여 동안은
너희들을 피하려고
무던히도 애쓰며 살았던 시절이었어.
나보다는
갓 세상에 태어 난 아기들을 위해서...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해서 스스로를
거의 세상과 단절시키면서
방어막을 3중으로 세우기도 했었지.
그리고
네 번째 벽을 쌓으려고 하던 참에,
너희들은 내가 지키려 했던
아기들에게 먼저 다가와서는,
그 아가들 앞에서는
완전 무장 해제할 수밖에 없었던 날
철저하게 무너뜨리는
멋진 우회 전략을 성공시켰던 거야.
너희들!
정말, 대단하다.
너희들이 내게 왔다는 것을 느낀 지 3일째
너희들과 싸울 수 있도록 무장을 하고
홀로 전면전을 시작한 지 이틀째,
어제 보다는 완화되었지만
여기저기에서 불편함이 여전하다.
이것도 결국은 지나갈 거야.
난 여전히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약도 잘 먹고 있으니까.
추신:
보건소에서 매일 문자 메시지 온다.
바쁜 사람들에게
일거리 하나 더해주게 되어
미안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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