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My Stories)

기후 변화(지구 온난화)

etLee 2009. 4. 21. 13:09

 

 북한산에 진달래가 활짝 피었습니다. 

  

꽃이 있어 아름답고 햇살이 따뜻해 좋지만 자연의 순환 주기가 변하는것 같아서 마냥 기뻐할 수 없다. 1970년대말 까지만 해도 이맘때 북한산을 오르면 북쪽 그늘진 곳에는 겨울 눈이 채 녹지 않은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건만, 요즈음은 3월에도 눈 보기가 어려워 졌다.  지난주 토요일 오후에 북한산을 오르다 휴대 전화로 찍은 사진이 예뻐 올려 보았다. 나름대로 긴긴 겨울을 보내고 계절이 되어 활짝 핀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번 주말에 그 산을 다시 찾으면 금년 한해는 다시 그런 모습 볼 수 없을 것이다.                                                                                                    

 

  어제는 오래만에 제법 비가 내렸다. 건조한 봄가뭄 끝에 내린 비라 산의 나무와 풀들은 마냥 좋았을 것이다. 깨어진 자연의 질서를 다시 찾아 바람도 서늘해 졌다. 세상의 기후가 변하여 예전보다 겨울이 따뜻해 졌고, 우리 나라에서 보이지 않던 생명체들이 여기저기 눈에 띤다. 얼마 전 부터인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붉은 매미들이 우리의 산과 들에 터를 잡기 시작했고, 남녃땅에서는 제주 감귤과 아열대 과일들을 노지 재배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제 조만간 제주도에서 파이애플과 바나나가 재배될 날도 멀지 않은것 같다.

                                                                    

  어린시절 모진 추위에 손발이 온통 동상에 걸리고 고드름을 잘라 먹으며 살던 시절이 있었다. 꽁꽁 얼어버린 저수지에서 썰매를 타고 스케이트 타며 놀았고, 무릎높이까지 내린 눈속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친구들과 눈싸움하며 놀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 서울에서 무릎이 빠질 정도의 눈구경을 한적이 전혀 없는듯 하다. 오히려 한겨울에도 영상 10도를 웃도는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이 바로 전에 계속되었다.

 

그러니 때이른 진달래가 좋아도 예전 같지 않고, 봄 가뭄이 전 같지 않다. 자연의 순환 고리에 우리 인간의 활동으로 있해 변화가 일어 났고 그 변화를 우리는 이제 피부로 직감하며 어쩔 수 없는 하나의 현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변화가 우리 인류와 지구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하고 생각하고 따져보기 전에 이미 시작된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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