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My Stories)

5월과 6월

etLee 2009. 6. 1. 18:27

 

   폭풍전야의 고요함이라는 말이 있다. 오늘 우리 사회의 모습이 바로 그러하다. 그 어느편에서도 오늘의 경건함을 해치지 않으려는듯 참아내며 하루를 보냈다. 마치 망자에 대한 마지막 예절을 지키기 위함이랄까?

 

   분명 내일은 오늘과 다를 것이다. 우리사회 여기 저기에서 그동한 참고 쌓아두었던 감정들을 쏟아 낼 것이다. 폭풍이 몰아칠 때에 예측 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 폭풍 자체도 어느쪽으로 향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폭풍의 여파로 발생하게 될 여러가지 일들을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뭔가 마음이 불편하다. 특히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아직도 진행중에 있고, 우리 민족의 다른 한편에서는 모험주의적 행위를 지속해 가는 가운데 잠재된 일이라 더욱 더 그렇다.

 

   오늘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인이 된 노 전대통령의 국민장에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의 의미는 무엇이고, 그 흐름은 어디로 향하게 될지 궁금하다. 원래 우리말에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 민심이라는 것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사실 간과하지 않을 수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내심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에 담긴 의미가 우리 역사와 사회 발전에 긍적적인 힘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2009. 5. 29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끝나고 주말이 지났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그 죽음의 원인과 의미를 각각 자신들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결론을 내려서 서로의 공방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아직도 추모 제단을 치우지 않고 도심 한복판에서 계속 추모 분양을 한다. 마치 조선시대 탈상이 끝나기 전까지 그랬던것 처럼...

 

   또 한편에서는 사회의 각 이익 집단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6. 10학쟁 기념일이 다가고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서 최근의 모든 일을 자신들의 이념과 입장에 따라 해석하고 관련지어서 자신들의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우리 사회와 미래 역사를 어느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 우리 사회의 내부적인 변수들이 너무 많다. 이념이 다양하고 세대간의 생각의 간격이 예전 보다 더 크게 벌어져 있다. 이익 집단들의 종류도 많고 그 행보 역시 다양하다.  

 

   우리를 둘러 싸고 있는 외부적 요인 결코 만만치 않다. 북한의 독재정권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절대 용인할 수 없는 미국의 의도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도 현실이 아닌가. 북한의 어떤 모험적인 군사 행동을 이유로 미국이 북핵 시설에 대해 공격을 한다면, 그리고 그 이후의 시나리오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할 때 가끔 이런 말들을 한다.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럴 일은 없어.> 하지만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  

우리 역사을 돌이켜보자. 그리고 이런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지도자의 위치에 있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 났었는지 따져보자. 나라를 통채로 외세어 내어주고 완전히 멸망하게 된 일들이 비일 비재하지 않았던가. 멀게는 고구려의 멸망이 그랬고 병자 호란이 그랬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경우 국권을 송두리채 일제에게 넘겨주게 된 일이 그랬다.  

 

   함석헌 옹은 대표적 저서인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서 우리의 역사를 "고난의 역사"로 규정하고 그 고난의 역사를 진행형으로 생각했다. 그의 생각은 많은 사람들의 열열한 지지와 동의를 얻고 있다. 역사는 현재와 단절되고 유리된 채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 없이 현재와 교감하고 성장하면서 현재와 미래의 진로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요즘처럼 혼란하고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시대에는 과거 역사를 돌이켜 보는 것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러면 뭔가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2009.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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