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2009. 5. 9)일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의 북한산 능선에서의 사진이다. 첫번째 사진에서는 맑은 날에는 저 멀리 족두리봉이 내려다 보이는 방향인데 비구름에 뿌엿게 가려 하얗게 보인다.
산을 오르며 몇번이나 발길을 돌려 내려가고 싶었다. 맑은 날에는 산에 오르는 사람이 하도 많아 체증이 생기는 등산로에 마주치는 사람 하나 없이 홀로 산행을 해야 했으므로 때로는 두려운 생각이 날때도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 험한 길에서는 우산도 접어 배낭에 끼워 두고 비를 온전히 맞으며 산을 올랐다. 그리고 결국에는 대남문까지 가서 구기동 계곡 등산로를 따라 하산했다.
비오는 날의 산행도 조심 조심 하면 나름대로 운치가 있고 제법 매력이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햇살이 뜨거운 날보다 덜 숨이 차고 덜 지친다. 그래서 걷는 속도도 평소보다 130% 이상으로 매우 빨라 진다. 오후 한시 25분경에 불광사 앞을 지나 구기동 입구까지 도착하할 무렵의 시간은 4시 10분이 채 넘지 않았으니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된 산행이었다. 날씨가 좋으면 중간 중간 바위에 앉아 쉬며 뭔가를 먹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비가 오는 탓에 어디 앉아 쉬지도 못하고 잠깐 잠깐 멈춰 물을 마시는 것 외에는 계속 걷기만 했으니 당연히 빨라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무튼 안전하게 산을 내려와서 안도의 숨을 내 쉬고 오늘의 산행을 하늘에 감사하며 귀가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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